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알뜰 주유소, ex-OIL, NH-OIL
많은 주유소 브랜드 중에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추진하고 관리하는 주유소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대부분 대한민국의 주유 사업은 정유사의 독점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정부가 개입하면서 더욱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알뜰 주유소에는 3가지 브랜드가 있는데, 1) 한국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자영 알뜰 주유소, 2)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ex-OIL), 3) 농업협동조합이 관리하는 농협 주유소(NH-OIL)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에 약 1,200 곳 정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알뜰 주유소는 노란색 배경에 주황색으로 된 웃는 모양의 마크로 표시되어 있고, 알뜰주유소(주황색)라고 브랜드명이 쓰여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ex-OIL 주유소는 한국도로고사 마크의 색상을 이용해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배경에 흰색으로 ex-OIL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보통 휴게소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농협주유소가 관리하는 NH-OIL 은 하늘색의 배경에 NH(파란색)-OIL(초록색)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중소도시나 시골에 갈수록 NH-OIL을 더 흔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뜰 주유소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독특한 운영방식
사실 알뜰 주유소가 생긴 지는 이제 막 10년이 지난 만큼, 긴 유류 역사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그 역사가 길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1년 세계적으로 원유 파동이 일어나고, 국내에 기름 값이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류 가격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물가 상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유류 가격의 원인이 정말 원유 자체 가격의 상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정유사들의 욕심에 의한 부당한 가격 담합이 원인지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펼치게 됩니다. 이 조사과정에서 정유사들은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한시적으로 약 3개월 간 기름 가격을 100원 정도 인하해서 판매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마진 손해를 보고 장사를 계속할리 만무하고, 결국 3개월이 지난 하반기에 기름 값을 올리게 되었고, 석유 제품 가격이 다시 비싸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12월, 이명박 정부는 정유사들의 지나친 이윤 추구를 막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 주유소를 처음 개시하게 됩니다.
알뜰 주유소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유소 운영 과정에 들어가는 인건비나 다른 운영비들을 최소화해야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석유 관련 제품들은 한국석유공사나 관련 공공기관에서 정유사로부터 공동 구매를 해서 공급해 주면 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쉽게 공급이 가능합니다. 다만, 운영비는 또 다른 영역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정유사에서 기름을 넣으면 서비스의 일환으로 생수 한병이나 티슈를 받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또는 주유소마다 일정 금액이나 리터 기준 이상의 주유를 할 경우에는 세차 할인과 같은 사은품 행사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러나, 알뜰 주유소에서는 이런 서비스 비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름값을 낮추는 것을 우선 목적으로 하게 됩니다. '나가는 돈은 막고 많이 사서 싸게 공급한다'가 알뜰 주유소의 목적인 만큼,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 따라 물 한병 더 받는 것보다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싼 가격에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해당 운영 방식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알뜰 주유소, 장점만 있는가
알뜰 주유소는 핵심적으로 큰 장점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국내 기름 가격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유사들이 기름 가격을 정할 때, 정부에서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높은 가격대를 유지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알뜰 주유소 가격을 고려해야만 하고, 결과적으로 유가 안정화에 기여하게 됩니다. 또한, 주유소 시장에서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전국 주유소의 10 % 이상을 알뜰 주유소가 점유하고 있고, 이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은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 경쟁을 해야만 합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동일한 가격일지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름 유통시장의 가격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알뜰주유소 공급가격이 매일 공시되고, 이 가격이 국내 유통시장의 기준가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주유소들은 적절한 마진율을 고려해서 가격을 설정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알뜰 주유소가 장점만 있겠으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먼저, 알뜰 주유소가 사업 취지가 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약 40원 정도의 할인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주유소에서는 알뜰 주유소보다도 더 저렴한 주유소도 소수이지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이유 중 하나로는 비싼 유류세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알뜰 주유소를 운영하더라도, 결국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아무리 국제 원유 가격이 내리더라도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지불하게 되는 기름 값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의 유류세 문제가 아니라 정유사들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유사들로부터 정부가 공동구매를 하는 방식이기에 정유사들이 기름을 얼마에 공급해 주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이윤을 목적으로 기름값을 비싸게 공급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아무리 가격을 낮추더라도 한계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알뜰 주유소에 이런 이슈가 있구나라는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알뜰 주유소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 하락 문제도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는 정유사나 주유소 모두 마진을 줄여 최대한 판매가격을 싸게 내놓아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셀프 주유소처럼 인건비를 줄인 형태의 주유소도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정유사 간판을 걸지 않은 독립 주유소들의 경우에는 운영 방식에 고민이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오해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가 값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관리하는 주유소에 비해 기름 품질이 좋지 않고, 석유가 아니라 유사석유를 판매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 알뜰 주유소가 있다면 한 번쯤은 믿고 사용해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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